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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어느정도 더 해야하나?

오늘 문득 궁금했다.

난 그동안 얼마동안의 영어공부를 했고, 얼마를 더 해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진학, 취업, 승진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영어를 갈망, 혹은 원망하며 살고 있지만

내가 영어공부를 하고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이유는 순전히 '자유'의 갈망이다.

한국인이라 벗어날 수 없는 무의식 속 새겨진 친미문화와 사대주의가 역시 내 영어 갈망의 시초였을지라도

어쨋든,

 

영어가 현재 세계 공용어의 위치를 가지고 있으니

이 세상 누구를 만나더라도 내 모국어 외에 영어 하나만 잘하면

내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할 수있는 자유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다스럽진 않지만 말하는게 좋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감정표현도 솔직하다

호기심도 많고,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듣고, 내  생각을 전달하고 이해받고.. 이런걸  좋아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듣고 말 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나 방해가 없는 자유. 난 그걸 원한다.

 

더구나 나는 지금 미국에 있고

장보기, 관공서 일처리, 친구 사귀기 부터 멀게는 자아실현을 하는 것까지

말하기 좋아하는 나에게 자연스러운 표현의 자유 없이는 정상적인 거주자로서의 삶이 없기에.

표현의 장애가 내 앞에 도사린다면 그것보다 더한 지옥은 없다. 포기하거나 회피하거나 대충 위안하며 살고 싶진 않다.

 

갈망이 큰 만큼 조급함도 큰 법

그래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기도 전에 자꾸 끝을 체크하고 확인하고 하는 마음이 드는것일까.

등산할때 꼭대기가 어디인지,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각 지점마다 내 자신을 더 논리적으로 독려 가능하니까

이렇게 말하면 얼마나 대단히 많은 노력을 했기에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겠지만  

어쨋든, 이러한 이유로

실제 영어 공부 혹은 영어 노출 시간들을 대충 계산해 보기로 했다.

 

계산이라 할것까지 없는 민망한 시간이지만 계산을 해보았다.

1) 중1때부터 고3까지 6년동안 평균 주당 학교 영어시간 2시간/주 , 40주  총 80시간 *6년    약 500시간

(사실 학교 영어는 영어 듣기 입력은 거의 없었지만 reading위주의 활동도 입력은 입력이니 그리 처주고, 방학 기간 빼고, 주당 2시간 이상인 적도 있었겠으니  대충 +- 해서 40주로 잡고 중3, 고3 공무 몰입기간 적용해서 대충)

2) 초6때 했던 윤선생 영어 20분/일 *5일 *40주  약 70시간

3) 대1때부터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영어에 쏟은 시간......................은 20시간/연(?) 15년 300시간

4) 영국에서 지내면서 하루 평균 1시간 노출* 300일 300시간

 

대충 계산해도 1500시간도 안된다 허참.

기본적으로 1만시간의 법칙에 비교해도 1/10밖에 안되는 시간을 투자한건데 영어를 잘하기를 바랬다니.

영어를 잘하고픈 갈망에 비해 얼마나 적은 노력을 하였는가 하는걸 자각하는 시간이었다.

인간의 뇌가 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는데 우리가 실제 노력없이 잘하고 싶다는 갈망 만으로

우리의 뇌가열심히 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건 아닌지.. 노력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착각하며 사는건 아닌지..

 

이 놀라운 결과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요정도 가지고 이정도 영어실력이면 괜찮은거 아닌가 할 정도다.

아무튼 아직도 더해야 할 노력이 아주아주 많다는걸..

ㄴㅐ 영어 공부는 계속 되어야 한다.